초속 5000 킬로미터
초속 5000 킬로미터
마누엘레 피오르 지음, 김희진 옮김 / 미메시스

아이들 선물 중의 하나.



비슷한 제목의 애니가 있는 것 같다. 그 애니하고는 전혀 관계 없고. 그림 같은 만화, 책이다. 만화라기 보다는 그림 같다. 사람 눈으로 본 광경들이 어자피 받아들여 질 때는 세세한 것들은 전부 생략되고 보는 이 만의 새로운 화면으로 구성되어 인식되는 것 같다. 이 작가는 그렇게 새로 구성된 화면을 잘 그려낸 것 같다. 전혀 세세한 붓은 아니지만 충분히 세세한 느낌을 준다.

고른 책들 중 이 책과 논란이된 사진들을 모은 책은 아이들이 읽지 않게 할 작정이다. 그 사진 책은 여자의 누드가 많이 나온다. 그러니 논란이 될 수 밖에 없었고. 이 책에서도 적나라한 성행위가 묘사되었다. 묘사된 성행위느 죄스럽거나 특이하게 느껴지지 않고, 단지 스토리 상의 사람간의 자연스러운 행동중의 하나일 뿐이다. 성인이 보기에 전혀 어색함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지 않겠다고 생각한 것은, 내가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이드 할 지를 몰라서 이다. 왜 어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성을 감추고, 혼내고, 죄스럽게 했는지가 조금은 알 것 같다. 실제로 죄스럽고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그들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응할 지를 몰랐던 것이다.

첫 애가 이제 중학생이 됬다. 이제 성을 알때다. 폰들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보면, 이미 접할 수 밖에 없었겠다 싶다. 누구나 다 알게 되는 성을 감추려는 것은 아웅일 뿐이고, 오해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것임을 알려 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 방법을 잘 모르겠다. 이런 것에 대해서는 가이드를 받거나 상담이 필요하다.

모든 화면을 수체화로 그렸다. 일반 만화 같은 날카로운 선으로 그렸으면 이런 편안한 느낌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느낌들은 눌리거나 번지지 않고 차분히 명료하게 다가온다. 그림 자체도 그렇고 스토리도 그렇다. 각 챕터마다 특정 색을 주로 하여 그렸다. 실제 묘사하려는 장면의 색체라기 보다는 느낌이나 분위기를 나타내는 듯 하다. 겉표지의 노란색은 여름의 강한 햇살이 비치는 창가이다. 뜨거운 열기의 인물들의 에피소드가 있는 장면이다. 잘 어울린다.

이러 저러 많은 상을 탔다고 한다. 이 책이 그렇게 잘된 책인지 그것 조차 모르겠지만, 집고서 집중해서 볼 수 있었고, 잔한 느낌을 주었다. 이해는 못하지만 좋은 것 같다.

이 책은 책이라기 보다는 그림 보기이다. 까막눈이라 추천 어쩌구를 모르겠다.


by 어플로잇 | 2012/05/14 18:39 | books | 트랙백 | 덧글(0)
파인만 Feynman
파인만 Feynman
짐 오타비아니 지음, 이상국 옮김, 릴런드 마이릭 그림 / 서해문집

아이들에게 사준 책.



어린이날과 두 째 생일 선물로 해서 모두 7종, 11권의 책을 샀다. 모두 그림책 혹은 만화책으로. 그 중 하나. 바로 전에 읽은 책도 파인만의 책이었다. 재밌었고, 더 호기심 생겼고,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살펴봤다.

이 책은 전체가 만화로 되어 있다. 그림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그림체가 우울하다. 그 전에 본 책은 유쾌한 느낌이라면 이 책은 전쟁, 핵폭탄, 인생등으로 인한 우울함이 묻어나고 있다. 의도적으로 그러한 지는 모르겠다. 하여간에 관심이 있어서 읽기는 했지만, 그렇게 유쾌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파인만에 대하여 좀 더 알게 된 것 같지도 않고.

하지만 후진 책이라거나 쓰레기는 절대 아니다.


하지만 굳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by 어플로잇 | 2012/05/14 12:29 | books | 트랙백 | 덧글(0)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1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1
리처드 파인만 지음, 김희봉 옮김 / 사이언스북스

팀원의 책상위에서.



책 제목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파인만이 누구인지, 어떤 책인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책상위에 올려진 책을 들추어 보니 그렇게 심각한 내용은 아닌 듯 하고, 책 제목처럼 농담 같은 얘기이겠다 싶었다. 그런데 그것 보다도 아이들 선물로 줄 책을 고르다 파이만이라는 만화책이 눈에 띄었고, 이것도 인연이다 싶어서 책도 주문하고 이 책도 읽게 됐다.

이 책은 파인만과 같이 지냈던 이가 파인만에게 들은 얘기들을 모은 것이라 한다. 재밌는 얘기들만을. 그 얘기 하나하나 들은 다 재밌다. 이야기 꾼의 지어낸 얘기가 아닌, 살아오면서의 유쾌한 얘기꺼리들이다. 유쾌하다. 그런데 그런 유쾌한 얘기를 들으면서도 끈적하게 달고 가는 느낌이 있다. 질투심이겠다.

하나는 MIT, 교수, 칼텍 그런 것들이고. 또 하나는 자신의 흥미 꺼리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 사실 그 두 개가 별 개의 것은 아니다. 흥미를 갖는 것에 몰입을 할 수 있으니, 그 만큼 결과도 좋았을 것이고. 사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 만으로도 많이 불편하다. 너 자신이 그러면 될 것 아니냐라고 하는 생각에. 하지만 그 질투를 좀더 파고 들어 생각해 보면, 왜 그럴까 하는 호기심을 부정해 버리는 제약이 핵심이 아닌가 싶다. 왜 라는 것에 대한 여지조차 못가지게 하는 상황과 비교되어 질투되는 것 같다.

최근 어느 어르신하고 같이 있는 자리에서 교권이 무너졌다고 탄식하는 얘기를 들었다. 학생인권조례 어쩌구 하는 것 때문에. 어릴 때를 생각해 보면 그 때는 맞는 다는 것에 대한 거부나 혹은 무의식적인 '왜'라는 것도 없었다. 그저 때리면 맞아야 한다는 것 뿐이었다. 그리고 왜 라는 것에 관계 없는 복종일 뿐이고. 이것이 큰 무리를 다스리는데는 편할 지 몰라도 개개인의 창의성과 개성을 짖눌러 버렸다. 아주 못견뎌 했었다. 학교 졸업하기는 버티기 였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호기심과 그에 대한 몰입, 그리고 장난끼로 인한 에피소드들이다. 정말 유쾌한. 파인만씨와 같은 사람이 옆에 있으면 같이 유쾌해질 것 같은.

아주 재미있게 유쾌하게 읽었지만, 더불어 씁쓸한,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씁슬하게 읽었다. 어제 주문한 책이 도착했고, 두 째 아이가 만화로 된 파인만을 읽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에 물어 보니 아주 재밌다고 한다. 그리고 나도 그 사람책을 읽고 있다고 했고, 그 책 다 읽고 이 챗도 읽어 보라고 했다. 단순히 재미있는 책을 권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흠이를 가지는 것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것이 좋구나 하는 느낌을 받기를 원해서이다.

사실은 요 책을 읽자 마자 그 만화책 파인만을 읽고 싶었는데, 아직 다 못봤다 한다. 우선 다른 책 부터 보고 그 담에 봐야 겠다. 그리고 그 만화책을 이 책 주인에게도 권해야 겠다.

추천한다. 재밌다.

by 어플로잇 | 2012/05/10 10:33 | books | 트랙백 | 덧글(0)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게이고의 형사 가가 시리즈 중 하나.



이 책은 아주 특이하다. 아주 아주. 대 놓고 독자와 게임을 한다. 그런데 정답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둘 중의 하나는 확실하게 범인이 맞는데 누구인지는 안가르쳐 준다. 독자와 형사 가가가 사용할 수 있는 단서는 동일하다. 출판 초기에는 범인이 누구인지를 묻는 전화가 출판사로 몰렸다 한다. 둔한 독자를 위해서 책 뒤에 '추리 안내서'를 달아 두었다. 그런데 어쩌다 펴 볼 수도 있을까봐 봉인해 두었고,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까 본문 다 읽은 후에 개봉하라고 적혀 있다. ㅎㅎ 재미있다.

사건 자체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타살이다, 자살이다, 타살이다, 타살이려했지만 자살이다, 타살이다. 요렇게. 그런데 이 모든 전개가 단서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그럴 듯 하게.

또 특이한 것은 사건과 형사 가가 사이에 제3자가 있다는 것이다. 그 제3자가 사건의 단서를 모조리 독차지 하고, 형사 가가에게 협조도 하지 않는다. 그가 없었다면 형사 가가에 의해 사건이 일방적으로 쉽게 해결될 수도 있었겠다. 하지만 이 제3자 덕분에 얘기가 더 재미있게 전개되고 게임도 더 흥미롭게 되었다.

이 책은 문고판으로 낼때 단어 하나를 삭제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게임의 난이도는 엄청 뛰었고, 얘기 자체의 완성도도 높였다 한다.

그리고 등장인물이 많지 않아 스토리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많은 꺼리들이 있으면, 무엇이 단서이고 얘기의 흐름이 무엇인지 파악하기가 어려운데, 요 책은 아주 깔끔하다.

재밌는 소설 보다는, 재밌는 게임북이라는 게 더 어울린다. 어찌 보면 추리 소설은 이런 것이다 싶은 모범과도 같다.

그런데 책 표지의 주사위 그림은 왜 들어갔을까. 전혀 내용과 관계가 없는데. 책 디자이너가 요 책을 읽어는 봤을까.

추천.






by 어플로잇 | 2012/05/09 11:39 | books | 트랙백 | 덧글(0)
소프트웨어 아키텍트가 알아야 할 97가지
소프트웨어 아키텍트가 알아야 할 97가지
Richard Monson-Haefel 지음, Eva Study 옮김 / 지&선(지앤선)

책 제목보고.



회사에 구매 신청한 책이다.

아키텍쳐링에 대한 내용이 아닌 아키텍트의 역할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아키텍트에 대한 피상적인 모습만 추측하고 있었는데, 그 구체적인 역할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단순히 아키텍쳐 설계뿐 아니라 개발외에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한 이러 저러한 역할을 담당한다.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는 경영의 지식만을 가지고서는 관리할 수 없다. 실제적인 기술을 모르고서는 관리할 수 없다. 그래서 기술을 잘 알고 있는 아키텍트가 설계를 하고, 개발 환경을 구축하고, 개발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기타 환경을 마련하고, 또한 기술 외적인 관련자들간의 소통을 담당하고, 의사결정을 한다. 그야말로 단순히 설계가 아닌,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모든 것에 관여하여야 한다. 그래서 이 기술보다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하고,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고 한다. 이러한 점이 TL(Technical Leader)와 아키텍트의 차이이겠다. 기술적인 역량뿐 아니라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조율을 해야 하는.

읽어가면서의 몇 가지 단상들이다.

- 내가 고민하던 것들(제대로된 개발할 수 있는 개발환경 만들기)이 아키텍트의 역할이었다.
- '추측을 통한 일반화도다는 경험을 통한 단순화가 낳다'
- 실무를 알아야 한다.

글 하나하나가 꼼씹어 보면서 느끼고 깨닭아야 할 것들이다. 당연히 좀 뜬 구름같은 얘기들이다. 경험과 통찰이 없으면 얻을 것은 없고, 또한 단지 기억하는 것만으로는 역시 의미가 없고. 그런데 그렇게 삭히지를 못하고 있다. 무지렁이가 그냥 책 한 번 봤다는 게 의미가 있을 지.

추천 어쩌구 하기가 좀 거시기 하다.
by 어플로잇 | 2012/05/03 10:41 | books | 트랙백 | 덧글(0)
프로그래머 그 다음 이야기
프로그래머 그 다음 이야기
임백준 외 지음 / 로드북

임백준 이름 보고.



아마도 임백준씨의 책은 다 본 것 같다. 개발자 입장과 느낌들을 잘 풀어 놓아서 재밌게,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아한다. 살펴보다가 임백준의 이름이 들어간 책을 찾았고, 아무런 저항없이 회사에 책을 구매 신청했다. 그리고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은 임백준씨 포함한 6명이 공동집필하였다. 그런데 임백준씨의 첫 글을 제외하고는 영 맘에 들지 않는다. 나이 40이 넘어서 계속 개발을 하여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떻게 개선을 하고 극복을 할 것인가 하는 질문들이 나의 관심사이고, 나 혼자만이 아니라 이제는 그래도 제법 많아진 40대 개발자들의 고민일 것이다. 그런 고민들을 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 내가 기대하는 이책의 내용이었다. 임백준씨의 글은 그런 고민들을 느껴볼 수 있었다. 그런데 나머지 5인 중 4명은 전부 기술사들이다. 기술사가 나쁜 것이 아니다. 단지 거부감이 드는 것은 결국 나이 들어서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개발을 떠나야 한다는 것 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 아닌 극 소수의 성공된 케이스를 가지고서 마치 그것이 해결책인 양 들이대지는 것 같아 싫은 것이다. 그들이 그렇게 노력하고 인정을 받는 것에 대하여 뭐라할 건 없다. 존경할 만하고, 인정해야 하고, 귀감이 되고. 하지만 40대 개발자 고민의 유일한 해결책이 기술사란 것처럼 보이는 것이 무지하게 싫다. 이렇게 얄팍하게 책을 기획한 출판사가 못마땅하다. 출판사가 책장사하려는 것 같아 싫다.

책을 읽어가는 중에 어떤 커뮤니티 모임에 참석했었다. 나 말고도 2명이 이 책을 읽었다고 하는데, 그 둘다 전부 같은 불만이었다. 그 중 한명은 읽다가 관둬버렸다고 하고. 못난이들은 그냥 찌그러져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받은 느낌이다. 누구나 잘 살 수 있어요, 억울하면 1등 하면 되잖아요 라는 비냥거림을 들은 느낌이다. 40살 개발자의 고민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문제는 외면하고 성공한 몇몇의 예를 가지고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책을 읽고 나서의 그래도 건졌던 것들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이 나지 않고, 분노만이 더 진하게 남아 있다. 이렇게 흥분할 필요는 없지만, 강요 받은 듯해서 하소연이라도 해야 겠다.

아 그리고 자바지기의 박재성씨의 글은 요런 분노에서 예외이다. 단지 기술사 아니여서가 아니라, 개발자로 열심히 해서 나머지 인생에서 개발자로 어떻게 살겠다는, 듣고 싶은 얘기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생각해 봤다. 왜 이렇게 흥분하는 지. 그것은 아마도 하나의 직업으로 개발자로 살 수 있다고 믿고, 그것을 위해 고민하는 것 자체가 부인되는 것 같아서 인것 같다. 쓸모 없는 헛된 고민일까 두려워서 인 것 같다.


어쨋든, 추천하지 않는다.


by 어플로잇 | 2012/04/26 10:44 | books | 트랙백 | 덧글(1)
행복, 그리고 인지과학

토요인지모임에서 발표에 사용된 자료이다.

발표 부탁을 받았을 때는 쉽게 생각했었다. 학생 몇몇 모인 1시간 이내의 그런 자리겠다 싶었고, 그저 내가 하는 일에 관련된 것을 얘기하면 되겠다 싶었다. 별 생각없이 하겠다고 대답했고, 그리고 2년전에 작성했던 '행복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면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준비하면서 참석하시는 분들 보니, 끼리끼리가 아닌 교수님도 오시고, 시간도 2시간이나 된다. 인지과학이라는 주제를 가지고서 모이는 자리인데, 너무나 동떨어진 얘기를 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부랴부랴 소프트웨어 개발과 인지과학 간의 관계를 생각해 보았다. 둘 사이는 아무래도 넘 어렵고 대신 행복을 매개로 관계를 찾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큰 넘사벽이 있었다. 인지과학이라는 것인 사람을 정보처리 시스템으로 보고 객관적으로 그 정보 처리를 연구해 보자는 것인데, 행복이라는 측정하거나 과학적으로 다루기 힘든 것이 그 매개체이니.

결국 깔끔하게 연결하지는 못했고, 그저 생각했었던 것만을 정리해서 그래도 의미있는 시간으로 해보려 했다.

행복이라는 것을 모델링해보고, 인지과학적 관점에서의 질문 몇가지를 제가하는 그런 자료이다.

두개의 자료인다. 하나는 행복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것이고, 두 번 재는 행복에 대하여 고민한.





by 어플로잇 | 2012/04/23 13:16 | IT | 트랙백 | 덧글(0)
잠자는 숲
잠자는 숲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형사 시리즈



가가 형사 시리즈 물은 다 읽어 보자 싶었고, 그 시리즈의 2번 째이다. 듣기론 가가 형사가 대학을 졸업하고 학교 교사로 있다가 형사가 되었다 하던데, 당연 학교에 있을 때의 얘기일 줄 알았다. 그런데 교사가 아닌 형사로 등장한다. 2번 째 아닌가 싶었다. 책 내용 안에서 교사였다가 형사가 되었다고 언급하고만 있다. 그런가 보다.

사실 좀 재미없게 봤다. 지루하거나 던져버리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끝 30페이지를 남기고 나서도 그닥 감흥이 없었다. 그보다는 많은 등장인물과 그 인물사이의 복잡한 관계에 책을 읽어나가기가 힘들었다. 그닥 그렇게 산만하게 본것도 아닌데도 그랬다. 결론이 나오기 전에 책 읽기를 멈추고 게임을 해볼까 싶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고. 게임이라도 좀 다른 느김이다. 이전 까지는 주어진 힌트를 주고 그것들을 이어나가는 것이라면, 이 번 것은 복잡한 그림 위에 덛칠을 하고 몇 곳만 지운 다음 전체 그림 알아맞추기의 느낌이다. 그런데 별로 게임을 하고 싶지 않았다. 현 직장 관련 재미없는 게임을 하고 있어서 일지도. 하여간에 게임 정답이 뭐야하는 심정으로 마무리를 보았다. 그럴 듯하다 싶다. 그 결론에 불만을 갖거나 어거지 스럽다 할 것은 없다. 그런데 좀 피곤하다 싶다. 책 읽기를 이렇게 해야 하나 싶어서. 요 책만 그런 것인지 아닌 이런 류에 벌써 흥미가 덜해 지는 것인 지. 아님 딴 것에 이미 피곤해 져 있는 것인 지.

누군가에게 그랬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뭐 든지 재밌다고.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그때의 언급이 다시 생각났고, 괜한 소리 했나 싶었고.

어쨋든 떠들것은 있는 것 같은데, 여력이 없다.

게이고의 추리물 보다는 그 이야기를 듣고 싶어 졌다.

그레도 괜찮은 책이다. 추천.
by 어플로잇 | 2012/04/20 10:00 | books | 트랙백 | 덧글(0)
주기자 -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기자 -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진우 지음 / 푸른숲

값 치르는 것.



거의 즉흥적으로 책을 주문했다. 주기자의 책이 나왔다는 것은 들어 알고 있었는데. 왜 그리 쉽게 구매를 하게 됐나 살짝 생각해 봤더니, 값을 치르는 것이라 결론되었다. 나꼼수를 통해 정치에 대하여 사알짝 눈을 떳고, 재미와 씁쓸함을 서비스 받았으니, 그에 대한 값을 치르는 것이라고. 그냥 불상해서, 고생하니까, 이런 것이 아니라 제공한 서비스에 대하여 책 값이라는 방법으로 값을 지불하는 것 뿐이다.

김어준 책, 김용민 책도 한권 씩 샀었다. 김어준 책은 그런데로 깨닭음이 있었던 것 같다. 모든 것의 스트레스의 근원이 정치라는 것과 우와 우파 그리고 좌파가 뭐고 왜 그러한 지를 알게되었고. 김용민의 책은 그저 약한 가싶거리였고. 정봉주의 책도 있는 것은 알았는데, 그 내용이 알고 있던 MB라서 또 다시 보고 싶지는 않았다. 요 책은 활극이라고 해서 우선 더욱 읽고 싶었다. 책의 시작도 활극 같았다. 거의 꺙패에 가까운 주기자의 활극.

근데, ... 책을 읽어 가는 내내 짜증났다. 주진우 때문이 아닌, 현실을 적나라하게 다시 들여다 보게 된 것 때문이다. 유쾌한 얘기는 없다. 쓰레기 같은 얘기들만 있다. 인간시장이 인기있었던 것은 그런 쓰레기들을 뻥차주는 것이 있었기 때문인데, 이 책은 그저 쓰레기만 들추어 놓고 있다. 유쾌할 리 없다.

이번 총선에 당근 투표를 했다. 전날 과했던 술이 깨지도 않은 상태로 투표장에 갔었다. 와이프와 같이 투표하고 왔는데. 누구를 찍었는 지, 물어보지 않았다. 단지 투표 전에 인터넷 뒤적이면서 김용민 욕하는 것 듣고는 그럴려니 했다. 굳이 설득하고 싶은 것도 없었고, 비난하고 싶지도 않았다. 와이프가 나쁘거나 멍청한 것은 아니다. 적지 않은 일반인의 모습일 뿐이다. 단지 그렇게 느끼도록 생각하도록 한 그런 환경이 그럴 뿐이다 싶다. 그런 것이 바뀌어야 할 것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는 종교의 것도 얘기하고 있다. 불교나 기독교의 예는 이래 저래 들어 왔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천주교도 그렇다는 것이다. 명동성당이나 정의사제구현단의 이미지만으로 알고 있던 것과 다르다는 것이 꽤나 놀랐었다. 사회를 위한 노력이나, 봉사나, 열린 마음등의 그런 이미지와는 별개로 지저분한 얘기가 있다는 것이 놀랍다.

요즘도 꾸준히 트위터를 보고 있다. 그런데 점점 재미가 없어지려고 한다. 모르던 것을 새로 깨닭던 그 재미는 이제는 아닌 것 같고, 희망을 가지고 조금씩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보기엔 너무나도 급한가 보다. 그래도 이것 이상 재미는 없어서 계속 보고는 있지만, 맥이 좀 빠진듯 하다. 이번 총선 때문은 아니라 우기고.

이 책 한권을 가지고 주진우가 어떻다고는 할 수 없겠다. 하지만 이런 공개된 활극 외에도 더 재밌는 것들이 아주 많은 사람인 것 같다. 단지 얘기가 아닌 활극 말이다. 그것도 자신이 주인공인. 소설이나 스크린상의 가상의 주인공이 아닌 살아있는 주인공인 것 같다. 팬이라고 해도 좋겠다.

이정도는 읽어두고 알고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추천한다.

by 어플로잇 | 2012/04/16 11:14 | books | 트랙백 | 덧글(0)
서 있는 사람들
서 있는 사람들
법정(法頂) 지음 / 샘터사

집에 있던.



범정 스님의 책이다. 으례 장모님 책이거니 했다. 와이프에게 물어 보니, 어디어디 상담소에 있던 책인데, 버리려는 것을 가져왔다고 한다. 책 내용을 말하기 전에 책 그 자체에 대한 것이 꽤 있다. 우선 오래되었다. 1978년이니 35년된 책이다. 아마도 내가 본 책 중에 가장 오래된 것 같은데. 많이 낡아 있다. 종이 자체도 그렇고. 그리고 겉표지 비닐도 낡아서 너덜너덜하고. 책의 정가가 1,500이라고 붙어 있다. 요즘 보통 책값이 10,000원에서 15,000 사이니까 물가가 한 10배 뛰었나 보다. 그리고 새로쓰기로 되어 있다. 좌우 눈 움직임이 너무 익어버려서 인지 위아래 움직임이 자연스럽지는 않다. 대신 좌우도 같이 볼 수 있어 한번에 3줄을 같이 읽는 듯한 느낌이다. 바로 전 줄은 다시 읽고, 다음 줄은 미리 읽고, 그리고 대상 줄은 그 맥락안에서 읽고. 눈 움직임만 신경쓰이지만, 대신 더 쉽게 읽혀진 듯하다. 아 그리고 마침표가 일본어의 마침표 처럼 가운데가 빈 작은 원이다. 잘은 모르지만 일본어에서는 우리와 같은 안이 찬 점으로 하면 안되는 것 같은데. 그리고 읽어가면서 계속 신경쓰이게 하고 읽기 자체를 어렵게 한 것이, 줄이 쳐져 있는 것이다. 어느 부분만이 아닌 모든 곳에 줄이 쳐저 있다. 그것도 깨끗하게도 아니고 글자들 위까지 줄이쳐저있어서 읽기 자체가 쉽지 않았다. 버려지는 이유도 요 줄때문이라고 했다. 짜증나서 못읽겠다고 해서.

읽기 쉽지 않았다. 그 줄 때문만은 아니다. 중간에 책을 덮어버리고 싶었던 충동만 열 댓번은 넘었던 것 같다. 겨우 30페이지 남기고, 3페이지 남기고도 그랬으니까. 언제드라 이외수씨의 하악하악이던가 그 책을 펼쳤을 때, 마냥 읽어 넘어갈 책은 아니라고 느꼈다. 책을 읽는다가 아니라 느끼고 깨닭아야 할 책이다 싶었다. 이 책도 그러하다. 이 책은 3가지 얘기를 하고 있다. 그저 산속에서 수행하면서의 자연과의 생활을 얘기하고 있고, 불교 자체를 얘기하고 있고, 또 사람됨을 얘기하고 있다. 책 시작은 수행, 자연, 땅 등을 얘기하고 있고, 쉽게 편하게 받아들이기 쉬웠다. 그런데 나머지 얘기들을 읽어 가면서 쉽지 않았다. 어려웠다는 아니지만, 맞지 않는 것을 참아내며 읽어가고 있었다. 맞다 인내였다. 참자, 참자, 조금 더 참고 읽어 가보자하며. 뭐가 그리 참아야 할 것이었는 지는 모르겠다. 틀린말 하는 것 없고, 스스로 부끄럽게 하는 것도 없고, 종교적으로도 거슬리는 것도 아니고, 좋은 말씀뿐이다. 그럼에도 인내해야만 했다.

읽는 기간도 꽤나 길었다. 1주일을 넘겼던것 같으니. 무엇이 그렇게 힘들게 했던 것일까.

읽어가면서의 단상들은 다음과 같다.

누군가를 말하려면 최소한 그사람의 책 하나쯤은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얼마 전에 타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때서야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처음봤다. 그 전에는 단지 이름 '법정' 하나만을 알았을 뿐이고, 그가 무슨 말을 하고, 무엇을 하고 했는 지를 전혀 몰랐다. 왜 인지는 몰라도 이름만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아는 척 하려면 그 사람의 책은 하나쯤은 들어봐야 한다 싶었다.

30년전 책이지만 현재와 비교해서 내용들이 하나도 낡지 않았다. 사회 상황도 그렇고, 말투도 그렇고. 어려운 단어도 별로 없고. 그 당시의 책이라면 그리고 공부했다는 사람들의 책이라면 꽤나 그랬을 것 같은데.

차에 대하여 다소 수다스럽다. 즐거움이고 수양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에 대하여 얘기하고 있다. 당당히 도라 할만큼 얘기하고 있다.

읽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싶었다. 그런데 단순히 그래서만은 아닌 것 같다. 깨닭아야 하지 않나 싶다. 그저 책 좀 읽었다고 만족하고 희죽거려서는 안되겠다. 다를게 없다.

많이 지치게 하고, 많이 고민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역시 아둔해서 깨닭은 것은 없다. 그렇다고 법정에 대하여 더 알게 된 것 같지도 않다. 그저 돼지 목걸이 아니었나 싶다. 

아 그 책읽기를 힘들게 한 것이, 인내하여야만 하게 한 것이, 바로 무식함에 대한 부끄러움 아닌가 싶다. 돼지목이라걸 알아버린. 정말 그런 것 같다.

다음 책은 쉬운 것으로 해야 겠다.


추천 자체가 버겁다. 
by 어플로잇 | 2012/04/12 16:20 | book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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