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엘리자베스 히키 지음, 송은주 옮김 / 예담 그림얘기 책이라서 골랐다. 출퇴근 길에 도서관이 생겼다. 구립이고, 물론 무료이고, 서가식이고, 출퇴근 길, 바로 길가에 있다. 아자. 인터넷으로 책들을 아무리 뒤적여 보고, 서평을 읽어보아도 감이 없다. 근데 서가식은 이책 저책 직접 건드려보고 펼처보고 그림도 보고 하면서 그래도 취향에 가깝게 고를 수 있다. 도서관이 생긴걸 보고 오픈한다는 바로 그날 회원권을 신청하고, 서가 부터 가보고, 이리 저리 훑어 보다고 고른책이다. 그 유명한 '키스' 그림을 책 겉표지로 하고 있다. 최근 그림을 소재로한 얘기를 재밌게 읽은 연후라 우선 맘에 들었다. 물론 작가는 다르지만 그 재미는 비슷할 것이라고 믿고. 그리고 한권만 빌려오기가 아쉬워 한권 더 빌렸다. 우화 같이 겉에 나무가 그려져 있고, 펼쳐보니 페이지마다 그림이 있다. 예쁜 그림들이. 지금 사는 곳에서 10년 있었는데, 도서관이 생겼을 때 보다 더 기뻤던 것은 없던것 같다. 맘에 드는 술집 하나 그렇게 원했지만 그러진 못했고, 생각지도 못한 도서관이라. 넘 기쁘다. 클림트의 그림은 오로지 '키스' 하나만을 알고 있었다. 워낙 유명하고 눈에 자주 띄는 그림이라 그냥 알게 된 그림이다. 분명 구상화인데도 불구하고 추상화처럼 느껴지고, 안고 키스하는 구체적인 동작이지만 실제 그러할 수 없어 보이는 그러한 포즈인 그림. ![]() 이 책안에는 클림트의 그림이 다수 실려 있다. 책 내용과 관련있기도 하고, 그런데 그 그림들을 볼때 마다 적지 않게 놀라게 된다. 사진보다 더 정밀한 인물 묘사이다. 정확히는 얼굴 묘사이다. 인물의 이목구비와 인상이 아주 선명하다. 그림으로도 이렇게 선명하게 인물을 묘사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대충 뭉뚱구리고 비슷한 것이 그림이라 생각했었는데, 그 세밀 어쩌구 하는 그림들도 보았지만 고생했겠다 싶었을 뿐 현실의 그것과는 다른 그림에 불과했었다. 책 겉표면에 있는 키스 그림을 자주 보게 된다. 여인의 이목구비가 여짓 봤던것처럼 모호하지 않다. 아주 선명하다. 그러한 선명한 인물이 주변에 묻혔을 뿐이다. 그냥 좋다라고만 봤었는데, 작중의 여인(클림트의 연인이라는)이 볼때는 그 이상으로 해석된다. 절벽에 무릅을 꿇고 있고, 남자는 언제라도 여자를 내팽켜칠수 있는, 그런데도 연인은 그 키스의 황홀경에 정신을 모차리고 있기에 정신차리게 해주고 싶다고 해석하고 있다. 아 그렇게 볼 수도 있다 싶다. 배경이 절벽이란 것도, 발을 덩굴이 묶고 있다는 것도 몰랐다. 그냥 멍하게 그렇구나라도 봤던 그림이었다. 책 내용자체는 그리 재밌지는 않다. 집중하게 하지도, 긴장하게 하지도 않고, 그를 완전 소유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떠나지도 못하는 여인의 생을 그저 그렇게 적고 있다. 극적인 요소가 넘칠것 같은 얘기상황이지만 그런 요소는 거의 없다. 그런 그런, 그저 그런 화가와 여자와의 삶 이야기다. 추천까지는 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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