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손가락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작가를 보고. 어떤 커뮤니티에 올라온 광고글을 통해 최근 10권의 책을 배송비 포함 18,000에 구매하였다. 그 중 한 권이다. 무슨 책을 읽을 지 고르는 고민을 안해서 좋다. 무작위 선물 같이 일단 받고서 책 각각을 살펴 본다. 물론 리스트에서 골랐지만, 그 가벼운 가격에 가볍게 고르고, 선물 열어보는 재미처럼. 그중 하나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요 책이었다. 아싸. 역시 추리물이다. 근데 게이고의 글을 추리물이라기 보다는 독자와 작가와의 퀴즈라고 하고 싶다. 퀴즈의 조각들을 주고 전체 모습을 찾는. 그러면서도 누가 더 그럴듯하게 전체 모습을 찾아내는 가. 게이고의 책을 몇권 접했었다. 전부 제대로된 글이라 느꼈고, 제대로 그 퀴즈를 즐감하지 못했었었다. 그리고 그때 마다 그렇게 제대로 즐감하지 못했다는 것을 아쉬워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랬다. 그 재미를 제대로 찾기 위해선 약간의 마음 자세를 취해야 하는 것도 잊었다. 아마도 지겨운, 느낌없는 그런 책들에 지쳐서 암 생각 없었던 것 같다. 책 제목 '붉은 손가락' 자체가 가장 큰 힌트이다. 그런데 왜 이 책의 제목이 이것일까라는 의문을 떠올리지 못했고, 반전을 볼때 까지도 그러했다. 이것은 둔한것도, 멍청한 것도 아니고, 참내, 그저 멍해진 것 같다. 당연할 듯한 반전을 놀라운 반전으로 바꾸어 버렸고. 가장 크게 챙겨야 할 걸 멍하니 놓쳐버렸다. 내용에서 트집을 한 잡자면, 일반이 아닌 똘똘한 주인공을 가정한 다른 똘돌한 반전의 인물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나름 완벽하게 범죄를 처리하려다 만만치 않은 주인공에 의해 뒤집어 지는 얘기가 추리물의 대부분이다. 그런데 그런 똘똘한 주인공을 가정한다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고, 또 그에 대한 힌트는 주지 않았다. 요런 점은 받아들이기 힘들고, 공평한 게임은 아니였던 것 같다. 약간의 트집이다. 그간 책들을 보면서 고민했던 것이 다 읽고 나서 할말이 없다는 것인데, 이 책과 같이 재미있고, 흥미있고, 뭔가 느끼는 책이라면 그런 고민은 없다. 할말이 없는 책은 단지 재미없는 책이란 것이다. 책 자체가 그렇다기 보다는 멍청한 나에게는 말이다. 앞으로 할말없음에 고민하지 말고 그저 그렇다고 치워버려야 겠다. 재밌다. 게이고의 최고는 아니라도, 재밌다.
2010년 책읽기 정리를 1년 지나서 지금에서야 한다.
사실 1년뒤라서 생각나는 것은 별로 없고, 권수에 관한 것이다. 12월 2주쯤 되었을 때 권수를 세어봤더니 98권이었다. 웬만하면 100권 채울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결국 채우지 못했다. 그냥 98권으로 끝났다. 세어보지 않았어야 했다. 술먹느냐고, 게으르냐고 그런건 아니고. 일종의 억지였던것 같다. 100권 채우기 싫은. 생각이 그런 것이 아니고, 무의식중에 미묘한 그런 고집이 있다. 시험공부를 해도 마지막 장은 보지를 못하고, 문서를 만들어도 티 하나 남기고, 왜 그런지는 몰라도 마무리 하기가 싫다. 그래서 결국 98권으로 끝났다. 평생 1년 100권 채워볼 수 있을 유일한 때 였지 않을까 싶다. 2011년 책읽기의 가장 큰 화두는 할말 없음이다. 읽어도 뭘 읽었는지도 모르고, 뭘 느꼈는지도 모르고, 기억나는 것도 없고, 그냥 재미 있었다 없었다 요것 뿐이라는 것이다. 욕도 나오고, 부끄럽고, 한심스럽고,걱정되고. 이렇게 쌓이면서 께속 적어나가야 하나 싶다. 책을 읽어갈 대면 느끼는 것, 챙겨야 할것, 번뜩이는 것들 꽤나 있는데, 다 읽고서 요 화면을 대할 때면 막막해 진다. 단지 나이가 먹어가면서 머리가 더 멍청해져서만은 아닌 것 같고. 어쨋든 읽은 권수만 세어보니 56권이다. 꽤나 안 읽은 줄 알았는데, 권 수는 제법된다. 월별로 따져 봤다. 좀 쪽팔린다. 1주에 겨우 한권 읽어 놓고는 제법이란다. ![]() 2,3월 2권, 3권였던 것은 아마도 회사 구조조정때문인가 싶다. 그래도 신경 쓰였나 보다. 새로이 자리를 잡은 것이 8월 1일 인데 그 동안은 프리로 다니면서 읽은 권수는 그럭 저럭인가 싶다. 입사 이후에는 영 책을 읽지 못했다. 아마도 트위터와 나꼼수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오늘도 출근하면서도 트위터만 들여다 봤고. 책과 트위터가 서로 영향을 주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SNS는 더욱 비중이 늘어갈 것이고, 그렇다면 1년 100권 읽기는 영 물 건너 간것 아닌가 싶고. 지금고 나꼼수 종주1호를 들으면서 이글을 적고 있고. 미스터 피넛 1, 2애덤 로스 지음, 변용란 옮김 / 현대문학 역자의 과거 번역한 책을 보고 역자가 기존에 번역한 책들이 영화화 된 것들이 좀 있다. 그렇다면 재미있는 책이겠다 싶었던 것이고. 집중해서 봤었다면 꽤 괜찮을 것 같았지만, 그러지 못했고. 그리 재밌게 보진 못했다. 추천하지 않는다. 한국스릴러문학 단편선강지영 외 지음, 김봉석 엮음 / 시작 와이프가 빌려온 간만에 요런 단편집이다. 스릴러 만 모은 단편집은 처음 아닌가 싶다. 꽤 지미있게 읽었다. 그런데 스릴러 물이라 그런지 깔금하다는 기존의 느낌보다는 잔혹 영상물을 봤을때와 같은 거부감이 있었다. 그 만큼 제대로 묘사했고 느꼈다는 것이데. 이런 글들을 좋아하는 것은 아마도 몰입때문이지 않나 싶다. 지금 보고 있는 그것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그 찾고자 하던 재미 아닌가 싶다. 몰입을 언급하면서 요즈음 책을 읽고 나서 할말이 없는 괴로움이 다시 생각났다. 재밌다와 재미없다를 빼면 할말이 없다는 그 초딩스러움의 괴로움. 예전에는 어떤 책을 읽든 지 한시간은 떠들 거리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런 꺼리들이 너무나도 빨리 휘발되기에 그것들을 적어내려갔던 것이 이렇게 무언가 남기는 것의 시작이 되었던 것이고. 기억이 황인 것은 그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막연한 느낌만 있다. 둔해진 것 같기도 하고, 혹은 일부로 둔하게 대하는 것일 수도 있고. 하지만 이 책 처럼 꽤나 몰입을 하며 재밌게 즐긴 후에도 뭐라 할말이 없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느껴진다. 그래도 재밌게 봤으면 할 말이 있어야 하는데. 요즘 이것 저것 입이 많이 근지럽다. 많이 떠들고 싶다. 그런데 말좀 줄여보려 하는지, 혹은 하도 헛소리만 해대서 좀 지양하고 싶은 지, 말을 내뱉는 것에 조금은 소심하게 된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느낌과 생각까지도 그렇게 되는 것 같다. 2006년도 책이다. 접했었던 대부분의 단편선들은 외국 거였는데, 이제는 국내의 것들도 꽤나 그 수준이 높은 것 같다. 요 책도 그렇고. 억지스럽거나 쓰레기라 느끼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약간의 아쉬움의 것은 있었지만, 그리고 그 묘사나 상황이 부담스러운 것들도 있었던 만큼 전달이 생생했었고. 스릴러 스럽다. 추천한다.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비티 2.0로버트 L. 글래스 지음, 박재호.이해영 옮김 / 위키북스 항상 눈에 띄던 책이었다. 좀 어렵게 읽었다. 그보다는 지겨웠다는 것이 더 솔직한 거고. 소프트웨어 업계에서의 creativity를 얘기하고 있다. 그냥 마냥 수필은 아니고(저자는 에세이라고 하지만) 과거 문헌과 연구 자료를 조사하고, 스스로 상당히 잘 정리해서 얘기해 주고 있다. 각 에세이는 10장을 넘지 않아서 읽어 가기는 힘들지 않았다. 하지만 게속 반복되는 글에, 그리고 집중하여 읽지 못하는 상태여서 지겨웠다. 몇개의 챕터로 되어 있으며, 각 챕터는 상반되는 2개의 개념을 제목으로 하고 있다. - 규율, 유연성 - 정형기법, 경험기법 - 최적화, 만족화 - 정량추론, 정성추론 - 프로세스, 제품 - 지적인 업무, 사무적인 업무 - 이론, 실무 - 업계, 학계 - 재미, 진지 - 소프트웨어 조직, 창의력 - 창의력, 소프트웨어 기술 스스로 생각이 꽤나 유연하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읽어가면서 몇몇 부분에서 놀랐다.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에. 문서를 최소화 하고 동작하는 코드가 중요하고, 어쩌고 하고 있었는데, 현재 업무에서 발생하는 갈등 중 하나가 그 문서이다. 문서가 너무 부실하다, 적다고. 그리고 당장 동작하는 코드 보다는 좀더 고민을 한 후에 코딩으로 가자고. 환경에 따라 같은 주장이 반대가 되기도 한다. 책을 읽고나서 한참뒤에 일지를 적고 있는데, 많이 씁쓸하다. 멍청하면 어떤 책을 가져다 주어도 돼지 목의 목걸이다 싶은 느낌에. 2주 정도 지났다고, 어떤 느낌이었는 지, 어떤 내용인 지 벌서 아득하고 할말이 없다. 참조할 만한, 욹어 먹을 말들이 꽤 있는 것 같다. 필요한 분이라면 추천. 위대한 게임의 탄생Michael Thornton Wyman 지음, 박일 옮김 / 지&선(지앤선) 박일님 책.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post mortem이라는 방식으로 회고한 내용의 책이다. 외국 게임 10개와 국내 게임 6개에 대한 회고 내용이다. 무언가 느끼고 배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었다. 아마도 나의 문제이겠지만, 피부로 와 닿는것이 없었다. 약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같다는 느낌이었고, 당장 써먹어봐야 겠다 혹은 팀 동료에게 얘기해 봐야 겠다는 그런 삘이 없었다. 다 읽고 나서도 독후감이 뭐였는 지 모호했다. 이래저래 2주는 지나서 일지를 쓰고 있는데... 별로 할말이 없다. 내가 잘 모르는데 추천할 수는 없고.
발표에 사용된 ppt 파일.
Track2 6-임도형-흰머리 성성하게 개발하기 위해 다음은 글로 적어놓은 발표 내용View more presentations from Dohyoung Rim http://aploit.egloos.com/5572508
한달 넘게 고민을 했었다. 발표 자체를 걱정했던 것이 아니라, 발표 내용 자체를 스스로 납득시키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발표 전날까지도 끙끙대고 있었다. 과연 누가 흰머리 성성하게 개발할수 있나, 라는 질문에 딱하고 답을 내려 놓을 수 가 있을까. 나 스스로 납득을 시킬수가 없는데 과연 청중에게 무엇을 전달할 수 있을까 싶고.
행복하게 개발하기 위하여 삽질을 지양하여 생상성을 좋게하고, 고부가가치의 SW를 원하는 강한 트랜드로 세상이 변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흰머리 성성한 개발자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나 혼자만의 착각일 수도 있다. 억지일 수도 있다. 이 결론에 확신을 갖거나 증명할 수는 없다. 발표 전날이 되서야 발표자 중 나와 같이 40대가 몇명이나 있는지 파악해 보았다. 19명 중에 10명이다. 그들 각각이 어떤 생각으로 현업으로 개발을 하고 있는 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할만하다는 그런 확신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 두 명이 아니라면 이런 생각이 크게 잘못되지는 않겠다 싶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고민이 예전의 그 '35세 개발자의 고민'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제는 40세 개발자의 고민이 되어 버렸다. 어 뭔가 바뀌고 있는 거이네. 이것도 그 강한 트랜드의 하나라고 싶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10년후에는 내가 52살의 개발자가 되었을 때는 혹시 이런 고민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겠다. 비정상적인 상황이 해결되어, 불필요한 고민이 사라질 수도 있겠다. 어느 정도 납득이 된다. 설득력이 있다. 이런 정리를 위해서 발표를 하겠다고 던졌던 것 같다. 발표를 하지 않았어도 똑같은 고민은 했었겠지만, 이러 형식화된 이벤트를 통해서 좀더 적극적으로 고민해봤다 싶다. 그리고 19명 중 10명이라는 근거는 오직 발표 덕분에 얻을 수 있었던 같다. 발표가 끝나고 나서도 기분이 풀리지 않았었다. 헛소리 아니였나, 혹은 전혀 공감받지 못한 것 아니였나 싶어서이다. 행사를 보러온 지인을 만나 술한잔 하러 갔다. 그 친구가 트위터로 발표에 대한 반응들을 보여주었다. 걱정하던 그런 반응이 아니었고, 다행이다 싶고, 헛된 고민은 아니였구나 싶었다. 다행이다. 밤 늦게 집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계속 되내었었다. 다행이다 다행이다 요갓다 요갓다. 발표 자체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닌 나 스스로 과연 개발을 계속할만한 것에 대한 답을 찾아서 다행이라는 것이다. 다행이다
요즘 사알짤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나꼼수와 트위터(나는 꼼수다 뒷담화, 닥치고 정치) 덕분에. 크게 뻥 둟린 느낌이었다. 어제 집에 가서 FTA가 비준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화면으로 국회의 그 모습을 보았다. 뭔가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크게 심하다는 느낌이고, 무언가 큰일 났다는 느낌이다.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이 태도이다. 내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었다는 것에 동의하면서 직접 관련있다고 관점이 바뀌었고, 그런 관점으로 다시 정치를 보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갑자기 달라지진 않는다고, FTA의 경우에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급식 찬반 투표, 서울시장보궐선거를 지켜 보듯이, 이번에는 어떻게 진행될까 관심을 가지고 보고만 있었다. 관심을 가지고 보고만 있는 것 자체로 크게 선심 쓰듯이. 그리고 FTA는 나와 관계없다고 막연히 제껴두고 있었다. 그런데 비준되었다는 것을 들으니, 순간적으로 무엇을 준비해 둬야 하지, 어떻게 돈을 벌지 하는 두려움을 느꼈다. 나와 직접적으로 관계있다고 알게 된 것이다. 하여간에 그런 식으로 비준된 것을 보니 참 싫었다. 트위터와 나꼼수 덕분에 무언가 변하고는 있다 싶지만, 한 순간에 모든것이 변하지는 않는 듯 하다. 지당한 것을 순진하게도 그저 믿어 버렸나 보다. 어제 다운 받아놓은 나는 꼽사리다를 플레이 하면서, 듣기 참 싫었다. 내용이 듣기 싫은 것 보다는 FTA를 거론할 때 어제의 그 두려움과 싫은 느낌이 되 살아나서이다. 나와 같이 무관심, 외면에서 어느정도의 관심을 갖게 된 이는 상당히 많을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움직임이 지난 투표에서 결과로 나타났고. 그리고 한나라당에서도 이를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강한 반감을 알면서도 강행한 것은 아마도 점점 더 어려워 질 것을 두려워 해서 아닐까 싶다. 시간이 지날수록 SNS를 통해 FTA에 대한 실체가 점점 드러나고 반대 의견이 점점 커질 것을 알기에 일찍 강행해 버린 것 아닌가 싶다. 순박한 믿음임을 알았고, 그 깨짐을 느꼈고, 좀 아팠고. 그리고 지금은... 그래도 여전히 순박해 보자. 좀 더 아플 필요가... 있겠다. PM의 변나피엠 지음 / 비팬북스 제목에 낚였다. 하지만 제대로 낚였다. 읽은 느낌이 다양한다. 애절하다. 안타깝다. 재밌다. 짜증난다. 한숨난다. 아쉽다. 흥미롭다. 그렇구나. 실제 읽은 건 몇일 이지만 금방 훅하고 읽어 버렸다. 꽤나 재밌게 읽었다 하고 싶지만, 그리 게운하지는 않다. 이 책과 같이 현 프로젝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것은 없었다. 그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모두가 단편적인 것만을 보여줬을 뿐이고, 나처럼 어떤 단상만을 읊었을 뿐이다. 누가 뭐라 했고, 그래서 어떻게 돼었고, 이게 문제가 돼었고, 그래서 어떤 일이 벌어졌고 하는 그런 자질구래한 모습까지를 전부 보여줬던 것은 없었다. 다큐를 보듯 책을 통해서 현실에서의 프로젝트의 진행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책들과 글들은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라는 일반론인 것과는 다르다. 그래서 맘에 든다. 온갖 느낌 중에 아쉬웠던 것 부터 풀어 보자. 책의 저자는 프로젝트가 실패했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일반적으로 성공한 프로젝트 이다. 저자가 실패했다는 이유는 일정이 누추어 졌고, 고정된 계약 금액과 달리 인력 투입이 많아져서 결국 재무상으로 이익 남긴 것이 적었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성공을 따질 때 일정, 자원, 기능을 꼽고 하나 더 꼽으면 품질을 꼽는다. 요 기준으로 보면 기능만 지켰고, 일정과 자원을 지키지 못했으니 실패한 것 맞다. 그런데 현실의 기준에서 본다면 성공한 것 아닌가 싶다. 일정이 늦어졌지만 클래임 없이 어쨋든 오픈했고, 적자는 보지 않았고, 기능 구현에 실패 한 것 없으니. 이렇게 현실의 기준으로 따지면 생존에 성공한 프로젝트이다. 하지만 '현실의 기준으로 본다면' 이라고 들이대어지는 그 현실이 싫다. 그렇게 했는데도 결국 실패할 수 밖에 없는데, 그것을 우리는 성공이라고 받아들이는 현실이 싫다. 그것 보다는 현실의 기준에서도 정말로 제대로 실패한 프로젝트의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 같다. 현실이 이러이러해서 이렇게 프로젝트가 산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를 통열하게 느껴 보고 싶었나 보다. 이책의 저자는 '나피엠'이라는 필명을 쓰고 있다. 조금은 부담스러웠나 보다. 혹은 다른 이유일지도. 하여간에 본명을 숨겼다면 조금은 과감하게 까보일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혹은 실제의 프로젝트 진행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표본 제시의 목적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 하여간에 좀더 과감하게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애절하다, 안타깝다 등은 그렇게 어렵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그렇다는 것이다. 직업에 보람을 가지고 해야 할 텐데, 그런 보람 없이 단지 일을 하기 위하여 그렇게 어렵게 일하는 모습이 그렇다는 것이다. 남의 것을 강건너 보며 느끼는 것이 아닌, 알고 있던 현 모습을 다시 보는 것 같아 더욱 그렇다. 남의 얘기가 아니기에. 재밌다는 것은 프로젝트 진행의 어려움이라는 갈등을 보면서 이것이 어떻게 후련하게 뒤에서 처리될까 하는 기대감이었겠다. 책 2/3까지는 재밌었으니까. 그런데 뒤로 가면서 아니다 싶었다. 그야말로 반전 없이 마무리하고 있다. 재미없어 졌다. 결국은 재미없는 책이 되어 버렸다. 조직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은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 이런 사회적인 문제의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프로젝트를 성공해야 한다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면 프로젝트 제안, 계약, 실행, 마무리 등 모든 것이 합리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성공이 개인적인 이익과 실제 부합되지 않기에, 개인의 입장에 따라 프로젝트가 그리 산으로 가는 것 아닌가 샆다. 개인의 업무 결과와 조직의 이익과의 관계를 깔끔하게 연결할 수 없기 때문에, 가시적인 업무 결과를 위한 의사결정들에 의해 저렇게 프로젝트가 산으로 간다 싶다. 요 얘기는 단지 SW 프로젝트 뿐 아니라 모든 회사 조직에서 마찬가지이겠지만, 자주 들려 오는 얘기는 어쨋든 사람이 일을 진행하는 것이고 사람을 먼저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비슷한 것으로는 절대 실패한 프로젝트는 없다는 것이다.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니까. 반대로 말하면 성공한 프로젝트는 없다는 것이다. 프로젝트의 성공을 누구도 진심으로 바라지 않고, 그저 자신의 업무 성과에만 누가 되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거짓이어도 좋고 어거지여도 좋지만, 나에게 누가 되면 절대 안되기 때문에 말도 안되는 의사 결정이 이루어 진다. 너무 과한 생각인가 싶지만, 정말 그렇다 싶다. 그리고 저자가 제시한 DOPA 방법론은 아주 흥미롭다. 아직은 아이디에이션 단계의 것인 것 같은데, 새로운 접근인 것 같다. 설계(Design)을 아주 잘해놓고 해 놓고, 그것을 일반 개발자에게 공개(Open to Public)하여 구현하게 하고, 구현된 것을 체택 취합(Assemble)하여 시스템을 개발하자는 아이디어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장점도 그럴 듯 하다. 만약 가능하다면 아주 훌륭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될 것 같은 것은, 아주 훌륭한 설계는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나 싶다. 전체 구조의 시스템 설계는 당연히 가능하겠지만, 실제 구현에 필요한 기술요소의 검증이나, 구현 이전에 파악하기 힘든 사항으로 인해 상세설계는 얼마든지 변경될 수 있다. 제시한 아이디어는 개발자의 이상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집중할 것을 코딩이 아닌 설계로 마추자는. 개발자는 설계를 하고 코더는 코딩을 하고. 이를 위해서는 코더가 참조할 완벽한 스펙이 명시되어야 하고, 또 구현됬음을 확인할 검증 방법이 준비되어야 한다. 보통은 테스트 케이스로 한다. 코더와 개발자를 분리할 수 있다. 그리고 개발자가 구현하려는 모듈의 개발을 위해 타 모듈과의 의존성을 제대로 잘라줄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 또 다른 문제는 현실에서 저 정도의 설계가 가능한 인력이 많을까 싶다. 일반적인 것 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설계를 요구된다. 그런 설계 역량을 갖도록 키우고, 그리고 개발자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맞다. 문제는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런 역량의 개발자가 많지 않은 것이고,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선 적용하여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런 역량의 개발자를 키우는 것이 먼저일 텐데, 과감히 투자할 곳이 있을가 싶다. 어쨋든 관심을 끄는 아이디어이고, 잔뜩 떠들어 보고 싶은 꺼리이다. 이 책은 SI의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그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욕심이라면 SI가 아닌 패키지 제품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책을 써보면 어떨가 싶다. 그런데 만약 책을 쓴다면 그 모습은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기 보다는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하는 제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책을 만들어 본다면 고민하던 생각들이 그래도 많이 정리되지 않을가 싶다. 해볼까. 프로젝트 관리에 관심있다면 추천한다. 실제 사례를 볼 수 있다. 그런데 개발자에게는 그리 도움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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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rity at 12/16 ㅇㅇ by 되게 부정적이시네 at 12/07 역시 static type이 아니.. by 성큼이 at 11/17 linux에서 eclipse .. by 어플로잇 at 11/17 저도 파이선이 좋다고 해.. by 미루엘 at 11/17 사실 원 글은 근본적인 많.. by 어플로잇 at 11/16 생각이 변하지 못할 회사.. by 아길라스 at 11/16 분명 과격한 것 맞네요. .. by 어플로잇 at 11/15 일찍 망하라는 말 분명히.. by 미루엘 at 11/15 그러네요. 수정했습니다.. by 어플로잇 at 11/15 메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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